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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반복 패턴’ 잡는 사고 기록 방법― 중소기업도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중심 안전문화 만들기

by 하늘나라아이A 2025. 4. 9.

“비슷한 사고가 또 났어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난번에 기록하고, 대책도 세웠는데… 왜 또?”
사고는 예고 없이 오지만, 사실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반복됩니다. 다만 그걸 제대로 ‘기록’하고,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뿐입니다.

오늘은 단순한 사고 보고서 작성을 넘어서, ‘반복되는 사고 패턴’을 정확히 찾아내는 사고 기록 방법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중소기업,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제가 중소기업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안전문화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안전사고 ‘반복 패턴’ 잡는 사고 기록 방법
안전사고 ‘반복 패턴’ 잡는 사고 기록 방법

단순 나열이 아닌, ‘패턴 중심 기록’으로 바꾸기


사고 기록이라고 하면, 보통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작업 중에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

부상 정도, 조치 내용 등

물론 이 정보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라는 질문에 답을 주기엔 부족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패턴 중심 사고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내용을 덧붙여보세요.


이렇게 공통되는 조건을 붙여 기록하면, 단순한 사고 하나하나가 아닌 ‘사고가 모여 만든 하나의 패턴’이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반복되는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반복되는 환경과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팁: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도, ‘히야리(hiyari)’ 사례나 근접사고(Near miss)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기록해보세요. 더 명확한 패턴이 드러납니다.

 

사고기록은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팀의 대화 자료’


많은 사업장에서 사고 기록은 안전담당자 또는 관리자 한 명이 작성합니다. 그리고 그걸 파일로 저장하거나 보고용으로만 사용하죠. 그런데 이렇게 모인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 그냥 쌓이는 문서가 되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사고 기록은 구성원이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며, 논의하는 자료입니다. 즉, “기록 → 분석 → 공유 → 개선”의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 1회 안전회의나 작업자 미팅 시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 “이번 달 사고 사례 중 비슷한 점이 무엇이었나요?”

- “우리 작업환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위험요소는 뭐였을까요?”

-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습관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기반으로 사고 기록을 함께 들여다보면, 구성원들은 ‘보고 듣는 사람’이 아닌, 직접 ‘사고를 예방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현실적인 개선대책이 도출됩니다.

→ 팁: 사고기록 시 A4 한 장 요약표나 시각화된 차트(막대그래프, 타임라인 등)를 만들어보면 구성원들과 논의할 때 훨씬 효과적입니다.

 

기록보다 중요한 건, ‘반복 방지를 위한 피드백 루프’


사고기록의 최종 목적은 ‘문서화’가 아니라 ‘재발 방지’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업장에서 보고서는 잘 쓰지만, 그 내용이 어떻게 현장에 전달되고 반영되었는지를 추적하지 않습니다. 즉, 기록은 남았지만, 행동은 안 바뀐 상황이 되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고기록에 다음 두 가지 항목을 꼭 포함해보세요.

1) 후속조치 실적
- 해당 사고에 대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 실제로 실행됐는지 (예: 작업절차 수정, 장비 개선, 교육 실시 등)

- 실행일자, 담당자

2) 효과 피드백
- 이후 유사 사고가 줄었는지 여부

- 작업자 반응이나 행동 변화

- 미흡한 점과 추가 보완 필요사항

이걸 한 번에 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 달 후, 분기 후 다시 체크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단순히 기록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는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루프를 만들면, 구성원들 역시 사고기록을 단순한 보고서로 보지 않고 “우리 작업을 개선하는 살아 있는 자료”로 인식하게 됩니다.

→ 팁: 사고기록 파일에 '조치결과' 시트를 추가하거나, 색상으로 상태(예: 완료/진행중/미조치)를 구분하면 쉽게 관리할 수 있어요.

사고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기록하지 않으면, 반복되고,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흐려지고,
제대로 공유하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사고기록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 기록 양식을 단순 나열에서 ‘패턴 중심’으로 바꾸고,
✔ 작성자를 넘어서 구성원 전체가 ‘함께 분석’하며,
✔ 후속조치와 피드백까지 추적하는 루프를 만들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사고를 끊는 실질적인 도구’가 됩니다.

사고기록은 종이 위의 정리가 아니라, 안전문화의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팀만의 ‘패턴 잡는 기록 방법’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