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담당자 없이도 가능한 ‘셀프 점검표’ 만들기
― 중소기업을 위한 현장 주도형 안전관리 첫걸음을 주제로 오늘은 제가 중소기업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안전문화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안전담당자가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나요?
중소기업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는 이겁니다.
“우리 회사엔 안전관리자가 없어요. 그냥 작업반장이 알아서 합니다.”
현실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법적으로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는 규모의 기업도 많고, 인력을 따로 둘 여유도 없죠.
하지만 안전사고는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력, 자금, 조직이 부족한 소기업일수록 사고 한 번이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 없이도 할 수 있는 안전관리는 없을까요?
답은 있습니다. 바로 ‘셀프 점검표’입니다.
셀프 점검표란? 복잡할 필요 없는 안전 습관화 도구
셀프 점검표(Self-Check List)란
작업자가 직접, 자신의 작업환경을 짧은 시간 안에 점검할 수 있도록 만든 체크리스트입니다.
특징은 단순합니다.
■ 복잡한 지식 없이도 누구나 작성 가능
■ 3~5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항목 구성
■ 반복 수행을 통해 ‘안전 습관’을 만드는 효과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기계 가공 작업 셀프 점검표 예시]
□ 오늘 사용할 장비에 이상이 없는가?
□ 주변에 걸려 넘어질 장애물이 없는가?
□ 보호구(장갑, 보안경 등)를 착용했는가?
□ 작업 내용과 순서를 충분히 숙지했는가?
□ 불안전한 요소(미끄럼, 전선 노출 등)가 보이는가?
딱 5개 항목.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예방 가능한 사고 80% 이상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 셀프 점검표가 주는 3가지 효과
- 현장의 위험을 매일 눈으로 확인하게 만듭니다.
- 작업자가 ‘스스로 책임진다’는 인식이 생깁니다.
- 안전관리자가 없어도, 안전관리의 ‘기초’가 작동합니다.
우리 회사만의 셀프 점검표,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셀프 점검표는 무조건 ‘맞춤형’이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무 체크리스트나 복사해 붙여도 현장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아래 단계를 따라가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 Step 1. 작업별로 위험요소 파악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구분하세요:
기계작업 / 화학물질 사용 / 지게차 운전 / 사무작업 / 외부작업 등
작업별로 자주 발생하는 아차사고나 과거 사고 사례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 Step 2. 위험요소를 행동으로 바꾸기
다음은 추상적인 항목을 구체적인 점검 문장으로 바꾸는 예시입니다:
※ 항상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형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 Step 3. 5~10개 항목으로 구성
너무 많으면 읽지도 않고, 너무 적으면 빠지는 위험요소가 생깁니다.
5~10개 항목이 가장 적당하며, 3분 이내로 점검할 수 있어야 꾸준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 Step 4. 출력하여 눈에 보이는 곳에 배치
게시판, 작업장 입구, 기계 옆, 휴게공간 등
휴대 가능한 카드 형식으로 제작해 작업자 주머니에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 조회’나 ‘작업 시작 전’ 5분 활용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안전담당자는 없어도, 안전은 가능합니다
안전은 ‘전문가가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하지만 진짜 안전은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셀프 점검표는 복잡한 문서가 아닙니다.
한 장의 종이,
몇 개의 질문,
매일 3분의 시간
그것만으로도 현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달라진 조직은
사고율이 줄고,
작업자들이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며,
안전이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됩니다.
지금 바로 오늘 작업의 위험요소를 5개만 적어보세요.
그게 우리 회사만의 첫 번째 ‘셀프 점검표’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안전관리의 시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