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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참여로 만드는 ‘우리 회사만의 안전수칙’― 중소기업도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중심 안전문화 만들기

by 하늘나라아이A 2025. 4. 9.

작업자 참여로 만드는 ‘우리 회사만의 안전수칙’
많은 중소기업이 안전관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법적 의무와 실제 현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전은 그 어떤 비용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고 지켜나갈 때 진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작업자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회사에 꼭 맞는, 살아있는 안전수칙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업자 참여형 안전수칙의 필요성과 방법을 주제로 오늘은 제가 중소기업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안전문화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작업자 참여로 만드는 ‘우리 회사만의 안전수칙’
작업자 참여로 만드는 ‘우리 회사만의 안전수칙’

안전수칙, 왜 현장 작업자가 직접 만들어야 할까?


많은 회사에서 안전수칙은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칙은 종종 현실과 맞지 않거나, 작업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보호구를 항상 착용하라”는 문구는 너무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어떤 작업에 어떤 보호구가 필요한지, 어떤 상황에서는 생략이 가능한지에 대한 맥락이 빠져 있다면, 이 수칙은 잘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장 작업자는 누구보다도 현장의 위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설비가 자주 고장나는지, 어떤 동작이 가장 위험한지, 실제로 어떤 순간에 사고가 날 뻔했는지를 몸으로 체감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작업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안전수칙을 만들면, 형식적인 문서가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수칙이 탄생하게 됩니다.

또한 참여를 통한 수칙 만들기는 ‘주인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내가 만든 규칙이니 내가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동료들에게도 자발적으로 전파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안전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사고율 저하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작업자 참여형 안전수칙, 어떻게 만들까?


그렇다면 실제로 작업자의 참여를 유도해 안전수칙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다음은 단계별 접근 방법입니다.

① 사전 공감대 형성
먼저 ‘왜 작업자 참여가 필요한가’에 대한 설명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합니다. 경영진이나 관리자 주도로 회의를 열어 안전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작업자들에게도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② 위험요소 도출 워크숍
현장의 작업자들과 함께 위험요소를 도출하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각 작업공정별로 나누어, 평소에 위험하다고 느끼는 점이나 아찔했던 경험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을 토대로, 실제로 꼭 필요한 수칙들을 추려냅니다.

③ 쉬운 언어로 작성
도출된 수칙은 반드시 현장에서 쓰는 ‘말’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송기 작동 전 전원 확인”보다 “벨트 돌리기 전에 스위치부터 꺼요”처럼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④ 시각적 자료화 및 공유
작성된 수칙은 텍스트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일러스트, 사진, 체크리스트 등의 시각적 자료로 제작하여 현장 곳곳에 배치합니다. 필요한 경우 짧은 영상이나 시뮬레이션으로 제작하여 반복적으로 교육할 수도 있습니다.

⑤ 피드백과 개정
수칙은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피드백과 개정을 통해 현장 변화에 따라 진화해야 합니다. 월 1회 혹은 분기별 점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고, 필요한 수칙은 삭제하거나 추가합니다. 이 과정에도 작업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사례로 보는 ‘우리 회사만의 안전수칙’ 성공 포인트


작업자 참여형 안전수칙을 도입한 모 중소 제조업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업체는 화학약품을 다루는 공정이 있었고, 잦은 피부 트러블과 눈 따가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관리자는 기본적인 보호구 착용 수칙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작업자들은 "장갑이 너무 불편하다", "고글이 자꾸 김이 서린다"며 실질적으로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자들과 함께 ‘우리 공정에서 진짜 필요한 수칙’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고글과 장갑 착용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한 작업자의 인터뷰 영상 제작

- 더 착용감 좋은 보호구를 샘플로 직접 착용해보고 선택

- "화학약품 다룰 때 이거 안 쓰면 큰일 납니다!"라는 직접 작성한 경고 문구 부착

- 매일 아침 작업 전 ‘안전 다짐 한마디’ 공유

- 현장 벽면에 "우리 조장이 뽑은 오늘의 안전왕" 소개 코너 마련

이런 변화를 통해 작업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안전문화의 일부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불과 3개월 만에 보호구 착용률이 95%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업자 간의 안전 관련 대화도 활발해졌고, 신규 입사자에 대한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안전수칙은 단순한 공지사항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장의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가고, 지켜가는 ‘우리만의 약속’입니다. 회사가 주는 명령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드는 문화가 될 때 진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작업자 참여형 안전수칙은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안전문화 구축 방법입니다. 당장 거창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도, 오늘 당장 현장 작업자들과 함께 커피 한 잔 나누며 “요즘 제일 위험하다고 느낀 순간이 뭐였어요?”라는 질문 하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시작이 곧, 우리 회사만의 진짜 안전수칙으로 자라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