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책 간담회 2 ]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 작은 사고가 아닌 '큰 사고'에 집중해야 할 때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민주당 정책 간담회 2 ]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 작은 사고가 아닌 '큰 사고'에 집중해야 할 때

by 하늘나라아이A 2025. 6. 2.

지난 2025년 5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노동본부 주최로 열린 산업안전보건 정책 간담회에서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이 주제는 사실 많은 기업의 안전 관리자들이나 현장 책임자들이 내심 고민하고 있던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하인리히의 법칙'을 이야기하며 작은 사고들을 예방하는 것이 큰 사고를 막는 길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수많은 사소한 아차사고와 경미한 재해를 관리하느라 정작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진짜 위험'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요? 오늘 제가 이 글에서는 왜 우리가 이제 치명적 사고(SIF: Serious Injury and Fatality) 예방에 집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예방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컨설턴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 작은 사고가 아닌 '큰 사고'에 집중해야 할 때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 작은 사고가 아닌 '큰 사고'에 집중해야 할 때

 

왜 '치명적 사고(SIF)'에 집중해야 하는가?


기존의 안전 관리 방식은 발생한 모든 사고를 동일하게 중요하게 다루고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와 실제 재해 데이터를 보면, 경미한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과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 하인리히의 법칙에 대한 재해석: 하인리히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1:29:300의 비율이 모든 산업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사고들은 그 발생 빈도가 낮을지라도, 발생 시에는 예측 불가능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사소한 사고들을 줄이는 노력만큼이나,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유한 위험 요인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자원 배분의 효율성: 모든 사고를 동일한 중요도로 관리하려다 보면, 한정된 안전 자원(인력, 예산, 시간)이 분산되어 정작 중요한 위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종이 베임이나 가벼운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사고를 분석하고 예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추락이나 끼임처럼 잠재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개선 노력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 예측 가능한 사고와 예측 불가능한 사고: 일부 치명적 사고는 경미한 사고들과는 다른, 고유한 위험 요소와 발생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블랙 스완'처럼 예고 없이 다가올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잠재된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SIF 중심 예방체계는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제거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예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은 '가장 중요한 위험에 가장 많은 자원과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안전 관리 철학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구축 방안


그렇다면 어떻게 치명적 사고(SIF) 중심의 예방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중요한 사고만 봐라"는 의미가 아니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잠재적 SIF 식별 및 분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사업장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의 중대재해 사례 분석, 유사 업종의 사고 사례, 작업 공정 분석, 그리고 전문가의 심층적인 위험성 평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발생 빈도는 낮지만 심각성이 큰 '고위험 작업'이나 '고위험 설비'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도구 활용: 정성적/정량적 위험성 평가 기법 (HAZOP, FMEA, JSA 등)을 활용하여 잠재적 SIF 시나리오를 구체화합니다.
과거 데이터 활용: 사업장 내부의 사고 이력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중대재해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우리 사업장에 적용될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합니다.
⦁ 고위험 작업 관리 및 통제 강화: 식별된 잠재적 SIF와 관련된 작업, 공정, 설비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절차서만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위험이 통제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안전 작업 허가 시스템(Work Permit System) 강화: 고위험 작업 시에는 반드시 안전 작업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작업 전 위험성 평가, 안전 장비 확인, 비상 계획 수립 등 철저한 사전 점검을 의무화합니다.
핵심 안전 수칙(Life Saving Rules) 적용: 추락, 끼임, 감전 등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위험에 대해 '생명을 살리는 규칙'을 명확히 제정하고, 이를 모든 근로자가 숙지하고 준수하도록 합니다. 위반 시에는 엄중한 조치를 취해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기술적/공학적 개선: 위험한 작업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위험한 수동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방호 장치를 설치하여 물리적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안전문화 구축 및 리더십 강화: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구성원들의 참여와 리더십 없이는 무용지물입니다. 치명적 사고 예방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경영진의 솔선수범: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 관련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안전 교육 및 훈련의 차별화: 경미한 사고 예방 교육과 더불어, 치명적 사고 시나리오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교육, 비상 대응 훈련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근로자들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보고 문화 활성화: 아차사고는 물론, 잠재적 SIF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보고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보고자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신뢰 기반의 안전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 그 너머의 가치


치명적 사고(SIF) 중심의 예방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히 법적 의무를 준수하거나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과정이며, 기업에게는 궁극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투자입니다.

⦁ 더 나은 안전문화: 모든 사고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대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는 근로자들이 안전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 경영 효율성 증대: 한정된 자원을 치명적 사고 예방에 집중함으로써 투자 대비 최대의 안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재해로 인한 손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 사회적 책임과 신뢰 확보: 치명적인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이는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과 신뢰 확보로 이어집니다. 특히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안전은 기업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치명적 사고(SIF) 중심 예방체계 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입니다. 이 변화를 통해 우리 사업장과 대한민국 전체가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사업장도 SIF 중심의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다면, 언제든지 (주)가치안전에 문의해주세요.